| 한국블록협회장 김인태 명지대 교수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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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7.22 | 조회수 | 492 |
한국블록협회장 김인태 명지대 교수를 만나다 “블록포장은 단순한 포장재가 아닌,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필수 인프라” “블록포장이 도로설계의 선택지가 아닌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 □ 한국블록협회 김인태 회장은 도로교통 분야에서 30여 년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가다. 명지대학교 스마트인프라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실무 현장에서 다져진 단단한 열정과 학자로서의 온화한 미소를 함께 지닌 모습이었다. 이번 179호 인터뷰에서는 블록포장 기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김인태 교수를 만나 한국블록협회의 이야기부터 블록포장 산업의 미래, 한국도로협회와의 협력, 그리고 후배 도로인들에게 전하는 조언까지 들어보았다. 한국블록협회의 설립과 성과 인터뷰 초반, 김인태 교수에게 먼저 한국블록협회의 시작에 대해 물었다. 그는 협회 창립 당시를 떠올리며 담담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6년 2월, 블록포장 기술의 가능성을 믿는 교수, 연구원, 블록 제조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블록협회가 출범했다. 도로포장에 블록을 활용하는 ‘차도 블록포장’이라는 신시장 개척이 한국블록협회 설립의 목표였다. 김인태 교수는 “초창기에는 블록포장을 도로에 직접 적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습니다. 과거 품질이나 시공 문제를 겪었던 기억 때문이죠.”라며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한국블록협회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수차례 시험시공을 거듭했다. 그 노력의 결실은 2017년 세종시 조치원읍 중앙로에서 빛을 발했다. 한국블록협회는 세종시와 함께 조치원 구도심의 왕복 4차로 390m 구간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블록포장으로 전면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자문하고 지원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차도 블록포장을 시범 적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인태 교수는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우리 블록협회 회원사인 대일텍이 참여하면서 블록포장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현장에서 입증할 수 있었어요. 우려와 달리 포트홀이나 파손 없이 차량 하중을 견디는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조치원의 차도용 블록포장 시공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부천, 서울 가락동 등 여러 지역에서도 블록포장을 적용한 도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블록포장 산업의 현황과 미래 전망 블록포장 산업의 현재 위상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 묻자, 김인태 교수는 밝은 표정으로 산업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블록포장 시장은 도시화와 친환경 바람을 타고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원이나 보도뿐만 아니라 주차장, 그리고 일부 도로 구간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졌어요.” 실제로 국내에서는 주로 인도나 광장에 쓰이던 블록포장이 점차 다양해진 용도로 채택되고 있다. 조경이 아름다운 보도블록부터, 대형 화물차도 견딜 수 있는 산업용 블록포장까지 제품군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김인태 교수는 블록포장의 강점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첫째, 교통안전 효과이다. 도로에 블록포장을 하면 운전자가 그 표면 질감을 인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끄럼 저항성도 높아 주행속도를 약 20%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보행자가 많은 스쿨존이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블록포장은 자체적인 교통정온화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둘째, 친환경 도시환경 조성 측면에서의 이점이다. 블록포장은 단순히 교통정온화 장치를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에 물이 순환하는 도시를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블록포장은 도심의 물 순환을 돕고, 폭우 시 빗물 배수가 원활해 침수 피해를 줄여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블록포장 도로의 여름철 노면온도가 아스팔트 대비 7℃ 이상 낮아져 도시 열섬 현상 완화에 효과가 있고, 재비산먼지 발생도 줄여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한국블록협회장으로서 업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현재 블록포장 업계는 도로 미세먼지 저감 기술, 친환경 도로포장재 개발, CO₂배출량 저감형 도로시공 등 수요 증가와 기술 발전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대형화된 블록, 내구성 강화 블록, 고투수 블록 등 신제품이 속속 개발되어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시공 기술도 기계화·표준화되면서 경제성도 개선되고 있다. 블록 제조업체들은 ‘블록포장이야말로 기후변화 대응에 최적’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기술적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지자체들도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대응을 위해 블록포장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 등 도심 침수피해가 잇따르면서, 블록포장 전문가들은 “침수 취약 지역에 투수포장 의무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블록포장 산업에는 또 다른 기회이자 도전으로 여겨진다. 김인태 교수는 현재의 블록포장 추세에 대해 이렇게 전망한다. “앞으로 입증된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블록포장은 도로포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인태 교수는 여전히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투수블록 포장 구조의 내구성 평가와 설계 최적화 연구를 진행하며, 블록포장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이렇듯 산·학·연이 함께 만들어가는 블록포장 산업의 내일은 밝다. 현장에서 시작된 질문, 연구로 답하다 명지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뒤 2007년 3월에는 ‘도로 연구실’을 개설하여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도로포장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현장의 고민을 연구실의 연구 주제로 삼고, 연구실의 해법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고 있다. 도로 연구실은 개설 초기부터 도로포장 재료, 설계, 유지관리 등 폭넓은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이는 모두 김 교수가 현장에서 마주친 실제 문제들이었다. 예를 들어 한겨울 도로 균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동상방지층 기준 개선 연구를 수행하고, 잦은 포트홀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포장설계법을 개발하는 국가 연구에 참여했다. 또한 예산 절감을 위해 유지보수 공사비 산정 기준을 손본다든지, 자전거도로 확산에 맞춰 자전거도로 포장 계획 수립 연구를 하는 등 도로 현장의 변화에 발맞춘 연구를 이어왔다. 블록포장 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 김인태 교수는 블록포장 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솔직하게 짚었다. 첫째는 경제성이다. 블록포장은 초기 재료비와 시공비가 아스팔트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 게다가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친환경 자재를 쓰는 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엄격해진 환경 규제가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둘째는 경쟁 심화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은 물론 해외 제품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품질과 가격 모두 잡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러한 현안 해결을 위해 김 교수는 여러 정책 제언도 내놓았다. “친환경 블록은 초기 비용이 문제라면 정부나 지자체가 시범사업을 통해 물량을 늘려주면 좋겠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단가가 내려가니까요.” 그는 공공부문에서 친환경 블록포장을 적극 채택해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가 공인 블록포장 시공 전문 자격제도나 교육 이수 프로그램 도입도 제안했다. “시공 품질은 사람 손에 달린 일입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숙련공 우대 풍토가 마련돼야 해요”라는 그의 조언이다. 아울러 블록포장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성능과 경제성이 입증된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책 입안자들도 블록포장을 믿고 도입하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까지 고민하는 산업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한국도로협회와 함께 여는 블록포장의 미래 김인태 교수는 블록포장 기술의 확산을 위해 한국도로협회와의 협력을 특히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도로분야 전체 흐름과 따로 가면 실용화되기 어렵다”며 양 협회의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블록포장의 미래를 위해 지난 2월 21일 한국도로협회와 손잡고 정책연구, 기술기준 마련, 홍보, 인재양성 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도로협회에서도 친환경, 사람중심의 도로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록포장은 한국도로협회의 연구과제, 뉴스레터, 저널 등에서 종종 다뤄지는 주제가 되었다. 실제로 한국도로협회 소식지인 도로교통 저널에는 블록포장의 효과와 필요성을 다룬 기사들이 게재되고, 한국도로협회 내 기술연구센터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등 제도권 편입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표준화와 제도 마련이다. 김인태 교수는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블록포장 설계기준 제정 작업에 참여하여 공식적인 도로설계 옵션으로 인정받는 데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도로분과 심의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블록포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꾸준히 이어왔다. 김인태 교수는 “우리 블록협회와 도로협회의 지원과 행정가들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머지않아 블록포장 표준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도로협회와 김인태 교수의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그 길이 결국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도로라는 모두의 목표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도로 연구 김인태 교수는 도로를 연구하는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숨 쉬는 환경까지 고려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면모는 도로 위 미세먼지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연구에서 잘 드러난다.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도로에 쌓여있던 먼지가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르는 '재비산먼지'는 도시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김인태 교수는 어떤 조건에서 도로의 미세먼지가 심해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교통량이나 차량 속도 같은 교통 정보는 물론, 온도, 습도, 바람 같은 날씨 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마치 일기예보가 날씨를 예측하듯, 이러한 연구는 도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언제 심해질지 미리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어 냈다. 김 교수는 “이 예측을 활용하면 미세먼지 저감용 물질을 뿌리거나, 도로 청소차량을 가장 필요한 때에 맞춰 운영하는 등 훨씬 효율적으로 대기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 교수는 튼튼하고 안전한 도로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더 나은 도로를 만들기 위해 연구에 힘쓰고 있다. 후배 도로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새로운 시도에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다. 김인태 교수 역시 블록포장을 처음 도로에 적용할 때 많은 반대와 걱정을 들었다. “혹여 잘못돼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냐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죠. 하지만 자료와 데이터를 믿고 밀어붙였어요. 결과적으로 잘 되었고, 그제야 모두가 박수를 치더군요.” 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웃는다. 그는 후배들에게 “충분히 연구하고 대비한 뒤 시도한 실패라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인다. 도로처럼 공공 안전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완벽을 기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움에 새 기술 개발을 멈춘다면 발전이 없다고 역설한다. 김인태 교수는 “도로교통 분야도 이제 인공지능, 친환경, 융복합기술 등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도로인들이 더 창의적으로 도전해주길 바랍니다. 그 길에 우리 블록협회와 도로협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오랜 현장 경험과 학문의 깊이를 겸비한 그의 이야기는 도로교통 업계에 몸담은 이들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예비 기술자들에게도 큰 울림과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김인태 교수가 들려줄 도로 이야기가 지속될 것이며, 그동안 연구해온 도로포장의 길 위로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걸어갈 것이다. 김인태 교수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유신을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도로포장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지대 스마트인프라공학부 정교수로 재직 중이며, 도로 포장기술과 친환경 인프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블록협회 회장으로서 국내 블록포장 기술의 발전과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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